3년간 미국 주식 투자를 하면서 배운 것

지난 3년간 미국 주식을 하면서 수익을 내기도 했고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그 이유로는 매도를 하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좌상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지만 아직 매도를 하지 않았기에 현실 손해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정신이 없는 요즘의 미국 시장을 보고 있으면서, 나름대로 3년간 미국 주식 투자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 본다.

 

1.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것은 매수 가격이다.

 

 어떤 사람은 종목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의 경우에 있어서 종목 선택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시가 총액이 높은 빅테크 기업이라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기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을 비롯한 시가 총액 top 10 기업을 골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주식의 "세일 기간"이 언제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팬데믹 이후에 계속 주가가 상승할 때는 사실 이 가격에 사는 것이 싸게 사는 것인지 비싸게 사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계속 올랐기 때문에. 하지만 올해 들어서 전반적으로 장이 하락을 하고나서보니, 어떤 종목은 여전히 물 위에 떠 있지만, 어떤 종목은 완전 물 밑으로 잠겨 있게 되었는데, 물 위에 떠 있는 종목들을 살펴보니, 결론은 결국 매수 가격이었다.

 

시장을 추종하면서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던 종목들은 여지없이 손해가 났고, 그렇지 않고 장기간 꾸준하게 정기적으로 분할매수를 했던 종목들은 아직도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2. 자칭 전문가들, 특히 "앞으로 이렇게 된다" 라는 의견에 동요되지 않는다.

 

경제라는 것은 몇가지의 변수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경제가 안 좋은 것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금리 등으로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만약에 이런 변수들을 대입해서 공식을 풀 수 있었다면, 자칭 전문가들은 이미 주식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여기 저기 나와서 떠들고 책을 쓰고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몇몇의 전문가들은 정말로 주린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해 주시기도 하고, 원칙과 철학을 이야기 해 주시기도 한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절대로 앞으로 이렇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시장 앞에서 겸손하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손해보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런 분들이 정말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다만, 마이크로보다는 매크로로 관점을 이야기하는 전문가가 있다면 귀 기울여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 중에서 지금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아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 ETF 지수 선택이 현명하다.

 

한 두개 종목은 크게 수익이 난 것도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크게 손해를 본 것들도 개별 종목들이다. 반면에 QQQ나 SPY와 같은 지수는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 SPY처럼 중간에 배당을 주기라도 하면, 지금과 같은 내리막 사이클에서는 배당금이 더 큰 심리적 수익을 주는 것 같이 느껴진다.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빅테크 우량기업을 개별 종목으로 장기간 들고 있어도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페이스북과 같이 갑자기 반토막이 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ETF 지수를 포트 절반 이상으로 가져 가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FANG의 대표 기업이었던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지금처럼 하락할거라곤 에측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앞으로 또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분산 투자가 지금의 시기를 건너기엔 좋은 방법이고, 그래서 ETF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