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가 아는 것과 다르게 움직일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뭘 알기나 한걸까? 이런 생각 말이다. 경제라는 것이 그러하다. 1930년대의 대공황 (The Great Depression) 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2022년에 대퇴사 (The Great Resignation)라는 말을 듣는 것은 이상하다. 경제가 어려우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오히려 구직자가 많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내가 아는 것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면서 길거리에 수많은 상점들과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여행사와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다. 도시 전체가 봉쇄되고, 물류는 마비되었고, 사람들의 교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마스크와 자가진단키트만 잘 팔리는 것 같았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극과 극이 통한다고 했던가? 오히려 이런 심각한 상황이 돈을 무제한으로 나눠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줬다. 내가 몰랐던 사실이 바로 이것이었다! 경제가 어려워도 돈을 찍어내면 Everybody Happy할 수 있다는 사실!! 사람들은 나라에서 찍어낸 돈 덕분에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집과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자산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면서 월급을 모아서는 만들 수 없는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집에 머물게 되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지고,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더 이상 출근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되었다.
대퇴사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직장인 두명중 한 명꼴로 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은 오히려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겠지만, 숙련되지 않거나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구직자들도 당당하게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러면 대퇴사의 결말은 기업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기업들은 이제 로봇과 AI를 더 많이 활용해서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그럼 로봇 AI 관련 기업이 유망할까? 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할수도 없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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