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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 이슈

SVB (Silicon Valley Bank)의 붕괴 이유와 교훈

by 이니셜 에이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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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미국의 16번째 큰 대형 은행이 붕괴되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주거래은행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하는 데는 불과 48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산규모 2090억달러(약 276조 5000억 원) 짜리,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대형 은행이 순식간에 붕괴한 것입니다.

SVB는 실리콘밸리 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해 1983년 설립되었으며,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서비스에 특화된 은행입니다. 

 

왜 무너졌나?

실리콘밸리 은행 (SVB)가 무너진 이유는 간단히 말하면 뱅크런, 즉 고객들의 예금인출사태 때문입니다. 고객들이 앞 다퉈 맡긴 돈을 찾겠다고 나서면서 순식간에 혼란이 빚어졌고, 결국 은행 영업이 중지되었습니다.

 

왜 고객들은 앞다투어 돈을 찾겠다고 은행으로 몰려갔을까요?

 

1) 금리인상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대출 비용 증가

 

SVB 파산의 근본적인 배경을 캐 들어가면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있습니다.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강도 높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SVB의 돈줄이던 기술업체들의 자금 대출 비용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SVB의 수익성 역시 급격히 악화됐다.

2) 실리콘밸리 은행이 보유한 채권 가격 급락

SVB가 고객들의 예금으로 투자한 장기 채권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SVB 뿐만 아니라 대부분 은행들이 연준의 제로금리 시절 안정적인 금리 수익을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장기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SVB는 채권에 2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연 1.79% 수익을 냈습니다. *금리와 채권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3) 불안한 고객들, 인출하려고 몰려들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의 돈줄이 마르면서 스타트업들이 SVB에 맡겨 둔 돈을 빼내 쓰기 시작했습니다. SVB는 채권투자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중이었고, 고객 자금 인출로 채권을 내다 팔면서 평가손실이 실제손실로 이어졌다. 결국, 채권으로 손실을 보고 있던 와중에 고객들까지 인출 러시가 이루어지면서 카운터 펀치 두방에 쓰러진 것입니다. 


결국 방아쇠는 당겨졌다.

SVB 붕괴를 촉발한 방아쇠는 8일 당겨졌습니다. 못견디는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SVB가 손해를 보면서 유가증권 상당량을 매각했다고 발표했고,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2억 5000만 달러 신주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결국 방아쇠를 당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주요 벤처캐피털 업체들 사이에 패닉을 일으켰고, 이들은 자신들이 돈을 대는 스타트업들에 SVB에서 돈을 빼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튿날인 9일 SVB 주가는 장이 열리자 폭락하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서는 다른 은행주들까지 끌어내렸습니다. 투자자들은 2007~2008년 금융위기 악몽을 떠올리며 은행주들을 던졌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개입해 은행 문을 닫았고, 자산은 FDIC가 관리하도록 하면서 SVB는 결국 무너졌습니다.

감염 위험 낮아

월스트리트가 지난주 후반 SVB발 은행 파산 도미노 우려로 패닉에 빠졌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위기 당시 연쇄 파산을 불러 일으켰던 상황과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미 금융권이 이전처럼 자본구조가 탄탄하고, 유동성도 풍부하다"면서 "지금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은 전체 은행권에 의미 있는 위협을 가하기에는 덩치가 지나치게 작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SVB처럼 기술 스타트업이나 암호화폐 업체들이 주고객인 소규모 은행들은 고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오안다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교훈


분산투자, 이것이 Silicon Valley Bank 이야기의 유일한 교훈일 수 있습니다.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요성

결국은 SVB는 현금을 장기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 두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라는 게 상식이었겠지만, "상식"이라는 것은 환경이 바뀌면 "비상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투자도 분산 투자 관점에서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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