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를 새로운 혁신하다
어쨌든 현실이다. Microsoft의 새로운 CEO, 나델라는 거대하고 오래된 조직을 새로운 조직으로 혁신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기업의 수장들이 한번씩은 하이라이트를 받을때조차 한번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마이크로소프트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 일어난 변화들은 과거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난 수년 동안 초대형 IT 업체의 수장에 대한 칭찬이 넘쳐났다. 최근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알파벳의 세르게이 브린은 수많은 매체에서 확실한 비전을 소유한 대단한 지도자로 그려졌다.
하지만 진짜 세계 최고의 IT 리더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이끄는 거대 IT 업체는 지난 5년 동안 출렁이는 시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말이다. 필자가 말하는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겸손한 CEO 사티아 나델라로, 종종 안정적인 것을 넘어 다소 따분한 인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2018년 한해에만 나델라가 한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천천히 움직이는, 그래서 시대의 흐름에 자꾸 뒤처지는 회사에서 경쟁업체들보다 더 변화에 적극적이며 놀랄 정도로 민첩한 초강력 IT 조직으로 바꾸어 놓았다.
빌게이츠, 스티브 발머, 그리고 나델라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얼마나 바꿔 놓았는지 제대로 알려면 2014년 2월로 돌아가 보자. 스티브 발머로부터 CEO 자리를 넘겨받았을 때, 나델라는 윈도우 폰 사업을 강화하려고 72억 달러나 주고 노키아를 인수한다는 발머의 결정을 떠안았다. 또한 아무도 사용하려 하지 않는 모바일 운영체제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쏟아붓겠다는 결정도 넘겨 받았다.
불과 1년 반도 되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는 역사상 최악의 윈도우로 평가되는 윈도우 8을 출시했다. IT 업계가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불과 몇 년 전에 윈도우 8이 얼마나 큰 문제였는지 잊기 쉽다. 이러든 저러든 윈도우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캐시 카우이자 중추로 여겨졌다. 결정적으로 발머 치하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의 메트로 UI를 빌려왔지만, 윈도우 폰처럼 동작하는 윈도우 8은 아무도 사용하려 들지 않았다.
윈도우 8의 출시와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태블릿도 내놓았다. 당시 서피스는 과도한 가격에 성능은 낮고 딱히 쓸 데는 없는 디바이스로 비웃음을 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는 가라앉았고, 과거의 영광에 집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이용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발머의 오만한 믿음이 공성 무기로 여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나델라는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입증해야 했다. 나델라는 1975년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제 세 번째 CEO였으며, 한때 IT 세계를 지배하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 첫번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언론은 클라우드 전문가에다 기술과 비즈니스 양쪽의 경험을 두루 갖춘 나델라를 “멋진 사람”이라고 평가했지만, 곧 작위를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나델라는 엄청난 성공을 구가하고 있다. 윈도우 폰 사업을 중단하는 힘든 선택을 했고(그런 대규모 대손상각을 가볍게 처리할 사람은 없기 때문에 힘든 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밑빠진 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일에서 벗어났다. 단지 돈을 절약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수많은 개발자 자원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에 좀 더 중요한 기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클라우드, 그리고 또 클라우드
예상한 일이지만, 나델라는 클라우드를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윈도우 중심 전략을 제치는 일은 윈도우가 언제나 신성불가침 상태를 누려왔다는 점에서 깜짝 놀랄 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19 회계연도 1분기 상용 클라우드 매출은 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가 증가했다. 이것만으로는 클라우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오피스는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로 바뀌었으며,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윈도우 역시 어느 정도는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체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고 업데이트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나델라는 서피스 역시 디자인과 초점을 바꾸면서 인기 제품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서피스 하드웨어는 10억 달러짜리 사업이 됐는데, 형편없는 디자인으로 처음 출시됐을 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델라는 변화하는 세상에 기꺼이 적응했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아무리 관심도가 높은 제품이라도 투자를 축소했다. 발머는 절대로 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래서 나델라는 코타나로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홈과 경쟁하는 일에 손을 뗐다. 대신 코타나의 지능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제품을 좀 더 유용하게 만드는 기반 기술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델라 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받아들이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에게는 저주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는 이제 리눅스에서도 구동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한 총괄 책임자 존 JG 치라푸라스의 설명은 이렇다.
“유연성과 선택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요즘에는 고객에게 찾아가 윈도우나 C#에서만 돌아가는 독점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제안할 수가 없다. 우리는 고객을 찾아가 고객의 조건에 우리가 맞출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게 어떤 것인지 알겠는가?”
나델라 시대 이전이었다면, 변절로 보였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결과는? 발머 하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정체 상태였다. 나델라가 맡은 이후 거의 3배가 증가해 37달러이던 주가가 100달러가 됐다. 심지어 12월의 시장 붕괴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의 상당 부분을 유지했다. 그리고 2018년 11월 짧은 기간이지만, 애플 주가가 떨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됐다.
나델라가 CEO를 맡을 때 제대로 주의을 기울인 사람이라면, 이런 결과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존 톰슨은 지난 여름 라이트스피드 벤처스 파트너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나델라는 부임 첫날 선언했다. 클라우드 우선 모바일 우선 세상이라고. 윈도우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나델라가 말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우리가 클라우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우리가 모든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기술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2014년 나델라가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행사이기도 하다.
나델라는 이 모든 것을, 그리고 그 이상을 해냈다. 나델라가 웅대한 대중 선언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을지 모른다. 나델라는 확실한 비전을 가진 사람으로 찬양받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대형 IT 업체의 CEO가 이런저런 실책을 겪을 때, 나델라는 낙오자에서 선두주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변신을 만들어내고 살펴왔다. 더구나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114762#csidxf87cd400149bc57bed1d9f35ab4d4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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