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사용하는 Always On PC, 퀄컴칩 윈도우 PC
ARM 계열의 윈도우 PC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2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서피스 RT라는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서피스 RT는 MS의 망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만을 얻었을 뿐,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지금은 중고로 7만 원선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하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을 뿐)
퀄컴은 2016년 이후 스냅드래곤 835에 이어 스냅드래곤 850, 스냅드래곤 cx 등 윈도10 구동용 프로세서를 연달아 공개하며 배터리 지속시간과 LTE 연결성을 강조한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컨셉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이제 PC도 한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10 기반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는 여전히 국내외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주요 앱 이외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x86 에뮬레이션으로 실행하며 발생하는 성능 저하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시장의 인식은 Core i3 보다도 못한 성능이라는 평가이지만, 가격은 오히려 그보다 높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
갤럭시 북2, 지난해 11월 북미 출시 이후 '무소식'
2018 컴퓨텍스에서 퀄컴은 윈도 PC 특화 칩으로 개발된 스냅드래곤 850을 공개했다. 당시 기조연설에서 퀄컴은 HP, 에이수스, 레노버 등 3개 제조사에 더해 삼성전자가 가세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적인 갤럭시 스마트폰이 그동안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해 왔고 이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스냅드래곤 850 탑재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를 올 연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50을 탑재한 투인원인 갤럭시 북2는 지난해 10월 말 북미와 국내 전파인증을 마쳤지만 11월 북미 시장에만 출시됐다. 일부에서는 국내 출시 무산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갤럭시 북2, 온라인 전용 모델로 '조용한 출시'
갤럭시 북이 국내 출시된 것은 전파인증 시점에서 4개월여가 지난 지난 올해 3월 20일이다. 판매 채널도 디지털프라자나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양판점이 아닌 온라인으로 한정됐다. 갤럭시 북2는 국내 처음 정식 출시된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10 ACPC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나 광고 없이 조용히 판매에 나섰다. 2017년 전작인 갤럭시 북 출시 당시 '새로운 카테고리의 올인원 디바이스'라는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등 인터넷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다. 또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아니며 내부 판단에 따라 출시 자료를 내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구매자 대부분이 얼리어댑터"
현재 갤럭시 북2는 삼성전자 온라인몰과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만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판매 수량 표시 기능을 토대로 계산하면 오픈마켓에서는 약 150여 대 내외가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제품은 대부분 실수요자가 아닌 얼리어댑터 등 극히 일부 소비자가 구매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시장조사업체 "퀄컴 ACPC, 점유율 미미하다"
퀄컴 ACPC의 지난 해 전 세계 출하량은 IDC 등 시장조사업체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했다. 올 초까지 퀄컴 ACPC의 출하량은 1만 대가 채 되지 않는다. 분기당 수천만 대 규모인 전세계 PC 시장을 감안하면 0.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는 출시 국가와 제조사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지만 이것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낼 지는 미지수다. 인텔 역시 퀄컴이 장점으로 내세운 연결성과 배터리 지속시간을 강화한 새 컨셉의 노트북 '프로젝트 아테나'를 오는 5월 말 컴퓨텍스 2019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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