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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 Diary

#1. 투자와 시간에 대해서

by 이니셜 에이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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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해서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투자와 시간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라는 개념은 투자에 있어서 깊게 고민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원하는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쓸 것인가를 정해야 하며, 좀 더 쉽고 다르게 표현하면 “매수와 매도 사이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투자 수익률을 계산할때 통상 1년 단위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년이라는 기간이 통상적으로 투자에서 많이 인용되는 시간인가 봅니다.


투자와 시간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시간은 투자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투자의 목표가 장기적이면, 투자의 위험은 감소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장기적으로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투자를 한다면, 1년 동안의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은 전체 투자 금액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교과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는 단기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장기투자라는 기간이 1,2년이 아니라 5년, 10년이라고 할 때 그 긴 기간 동안 묶어놓고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 자금이 있을까 하는 점과, 빠르게 수익을 내고 싶은 욕망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꾸준히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매달 급여의 20%를 SPY나 SCHD 배당 EFT 같은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라고 합니다. 채권과 금과 같은 자산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좋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평균 월급여가 4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매달 8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며, 1년이면 960만원입니다. 이렇게 10년을 투자하고 연평균 수익률 8%를 가정하면 10년간 투자 원금은 9,600만원에 8% 복리로 약4.3백만원 정도의 수익이 추가됩니다. 


여기서 저는 복리와 장기투자의 장점을 부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10년 동안 모을 수 있는 금액이 1.4억이라고 한다면 이 금액이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금액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개인마다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서 여기서 단정적인 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누구에게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일 수도 있지만 또 누구에게는 의미 있는 크기의 금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큰 금액을 투자하면 그 눈덩이의 크기에 비례해서 상대적으로 큰 투자 수익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큰 눈덩이를 굴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투자에 있어서는 현실적이 되어야 합니다. 투자의 시드머니 크기와 굴릴수 있는 기간에 대해서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과 타협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급등할 종목을 미리 알고 오늘 매수를 해서 내일 매도하여 단기간에 차익을 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기대를 하고 매수를 했는데 반대로 폭락을 해서 원금을 날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단기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단기간의 주가 움직임은 Macro 한 추세 혹은 사이클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macro 추세 혹은 사이클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금리와 물가의 변동, 인플레이션, 환율, 특정 지역의 경제성장, 전쟁으로 인한 유가의 변동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의해서 일정한 추세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추세의 방향을 확인하려면 장기간의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투자금의 규모는 개인의 경제력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누구에게는 1억이라는 투자금이 그 정도는 할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운영하는 시드머니 크기의 차이에 시간의 함수가 더해지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리 1%의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은 시드머니가 큰 투자자 쪽입니다. 돈이 많으면 작은 금리 차이에 별로 무감각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1%의 변동이 가져다주는 절대 금액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10억을 가진 자산가라면 한 달 1%의 수익은 천만 원이며, 모든 정보를 활용해서 1%를 더 벌어주는 쪽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만들기에 충분히 큰 금액입니다.

하지만 1천만 원의 자산을 굴리는 개미의 입장에서 1%의 수익은 10만 원입니다. 수익률 1%에 큰 메리트를 못 느낄만한 금액입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는 반면에 소자본가, 개미들은 제자리에 머물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우리와 같은 개미들이 빠르게 시간을 따라잡으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추세를 파악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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