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알파벳, 시총 1조달러 눈앞..'IT 빅5' 시총 비중 18%]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알파벳이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설 경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에 이어 4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회사가 된다. 천조국이라는 말의 근원이 미국의 년간 국방비가 1,000조씩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시가 총액이 1,000조가 되는 기업이 네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Finviz의 map은 한눈에 시가총액의 크기와 주가 상승을 보여준다.
[알파벳 시총 1조달러 눈앞..애플·MS·아마존 이어 네번째]
알파벳 주식은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1월 이후 상승률은 7%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13일(현지시각) 기준 9930억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알파벳은 오는 2월3일 최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분기 광고 수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아보인다는 것이 월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CEO 교체에 따른 실적 기대 효과, 이제는 순다 피차이에게 달려 있어]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레빈 피보틀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알파벳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며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선다 피차이에게 알파벳과 구글의 경영권을 모두 넘기는 등 기업 구조조정의 수혜를 통해 알파벳 시총이 곧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 역시 "역사적인 리더십 변화 덕분에 최근 더 강력해진 적대적인 규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의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다음 주자 보이지 않아]
알파벳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파벳의 뒤를 이을 만한 주식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FT에 따르면, 알리안츠의 월터 프라이스는 "많은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넥스트 구글'을 찾으려고 하지만, '넥스트 구글'은 없다"고 언급했다. 거대 IT기업의 M&A 공세가 다음 GAFA의 싹을 자르고 있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전문 기업인 미국 핏비트를 2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IT 5개 기업의 과거 30년간 인수는 약 750건이 넘는다. 풍부한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경쟁자를 압도하거나 산하에 끌어들이면서 독점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쏠림 현상은 매도의 신호일까? 아니면 가속화의 신호탄일까?]
일각에서는 알파벳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IT주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지적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도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빅 5의 미국 주식시장 지배력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5개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하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애플의 비중은 4.79%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각각 4.55%, 3.16%,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2,90%와 1.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증시 담당 이사는 "이런 비중은 기술주의 버블이 있었던 당시를 포함해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자본집중은 이전과는 달리 기업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주식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오히려 매도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S&P500 내 시가총액이 4%를 넘어섰는데, 애플 시가총액 비중이 4%를 넘어선 것은 6번째로, 과거 흐름을 되짚어보면 이후 주가는 그리 좋은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우리가 전부 파악하기 어려운 변수들의 복합 함수로 일어난 주가 상승을, 과거의 사례나 단편적인 근거로 판단해서, 매도 혹은 비중 축소 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있다. 자본이 부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돈의 당연한 속성으로 이해한다면, 부의 쏠림 현상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과도한 쏠림 현상은 투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Risk가 확대될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에 따라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한동안 계속 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에 국내 코스피200 지수의 30%를 넘어서고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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