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를 알고 싶었다. 차트를 보면서 모멘텀 투자를 하면 수익을 꾸준히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스 클라만의 안전마진, 이 책은 실용서적은 아니다. 기업의 가치 평가를 위한 모델이나 계산방법, 혹은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주가가 저평가되었는지 고평가 되었는지를 짚어 주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투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투자 철학,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투자 철학의 기원
가치투자 철학에는 세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 가치 투자는 특정한 저평가된 투자 기회를 발견하는 바텀 업 Bottom up 전략이다. 둘째, 가치투자는 상대 수익률이 아닌 절대 수익률을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가치 투자는 위험 회피 접근법이다. 이익에 관심을 두는 만큼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텀 업 Bottom Up 투자의 이점
대다수의 전문 투자자 혹인 기관 투자자는 탑 다운 Top Down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미래에 대한 예측에 기반하여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탑 다운 방식이란 S&P 지수 펀드에 투자하거나,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군에 투자하는 방식 등을 말한다.
탑 다운 투자에는 안전마진이 없다. 탑다운 투자자들은 가치에 기반하여 매수하지 않는다. 이들은 컨셉, 테마, 트렌드에 기초하여 매수하곤 한다. 혹은 거시적인 경제 지표에 기반해 투자 의사 결정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가치투자는 기본적 분석을 통해 개별적인 투자 기회를 가지는 종목을 찾아내는 바텀업 전략을 적용한다. 가치 투자자들은 개별 증권 하나하나의 상황과 메리트를 분석하여 바겐 세일된 (가격이 저평가된) 기업을 탐색한다.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라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다. 적절하게 분산하고,필요하면 헤지(Hedge)하고,안전마진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 대상의 위험에 대해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에 할인하여 투자하려고 (즉,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여 싼 가격에 매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명쾌한 논리이다. 바겐세일 요소들은 상황이 잘못되면 쿠션이 되어줄 것이다.
투자 대상의 가격이 하락하면 우리는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위험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정말 위험한 것일까? 이는 영구적인 가치의 손상이 없는 한, 특수한 상황에서 특정한 투자지들에게만 위험하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기업 펀더멘탈의 변화가 없더라도 주가가 요동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기업 고유의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면 장기간 보유를 통해서 하락의 상쇄를 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밸류에이션의 기술
기업 가치는 정확하게 알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거시경제적 요인 , 미시적 요인, 시장 관련 요인들의 변동에 따라 변화한다. 투자자들은 특정 시점에 기업 가치를 확정적으로 결정할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평가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들을 고려하여 가치의 평가를 계속적으로 다시 해나가야만 한다.
투자자들이 제한되고 공개되어 있는 정보에만 기초해 시장성 증권을 매수하면서 보다 정밀한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밸류에이션은 부정확하고 불확실한 결과를 낳는 복잡한 과정이다. 많은 기업들이 너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뿐 아니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가치평가 하기가 어렵다. 몇몇 투자자들은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듯이 가치투자에 요구되는 훈련과 인내심 없이 이러한 기업들을 매수하곤 한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모든 공에 스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러면 의심할 여지없이 좋은 선구안이 투자자의 성과를 좋게 만든다. 가치평가 할 수 없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가치 평가가 가능한 많은 다른 기업들도 존재한다.
트레이딩의 절반은 매수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관련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투자자들은 주어진 증권에 투자 가용한 최대 금액까지 한 번에 ‘가득’ 매수하는 것을 자제해야만 한다. 이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은 더 이상의 매수여력이 없기 때문에 큰 가격 하락이 발생해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정 부분을 남겨 놓고 매수하는 것은 가격 하락시장에서 추가로 좋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에, 현금을 남기지 않고 전부 매수하는 것은 마치 침몰하는 선박 속에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도록 스스로를 묶어 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치투자와 역발상
가치투자는 본질적으로 역발상이다. 소외된 증권들은 저평가되어 있을 것이다. 선호되는 증권들은 반대다. 굳이 정의하자면 대중이 매수하는 것이 곧 선호되는 것이다. 선호되는 증권들은 이미 낙관적인 기대에 의해 가격이 올라 있고 이런 낙관적 시각 하에서는 훌륭한 가치를 제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중들이 매수하는 것에 가치가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가치 있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바로 대중들이 매도하거나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주식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중들이 주식을 팔면 시장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보다 훨씬 낮게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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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못보신 분은 아래 링크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hatismarketing.tistory.com/116
whatismarketing.tistory.com/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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