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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테크기업 정보방

엇갈린 AMD와 인텔의 주가, 앞으로의 전망은?

by 이니셜 에이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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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반대로 움직인 두 라이벌 기업의 주가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이날은 인텔과 AMD, 두 기업의 주가가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한 기업은 +16% 급등한 반면, 다른 기업은 딱 그만큼 급락했습니다. 이날은 대부분 나스닥 기업이 하락했던 터라, AMD의 나 홀로 상승이 유독 돋보이는 하루였습니다. 오랫동안 CPU 시장에서 경쟁해왔던 두 기업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일까요?

 

AMD, 16% 급등
같은날, 인텔 -16% 급락


인텔의 2분기 실적

 

인텔의 2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이 20% 성장했으며, EPS도 16% 성장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을 생각한다면 뛰어난 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 10nm 공정에 머물러 있고, 7nm CPU 생산이 6개월 이상 지연된다고 발표한 점이 치명적이었다고 봅니다. 

 

Q2 매출액은 $19.7B이며 이종 Data-centric 비즈니스에서 $10.2B (아마 서버 비즈니스라고 추측이 되는군요), PC-centric 비즈니스에서 $9.5B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PC 이외의 매출이 더 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AMD와 Intel의 CPU 시장 점유율

 

아직까지는 Intel의 시장 점유율이 높습니다. 대략 인텔이 60%, AMD가 40% 정도의 시장을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PU 시장을 데스크톱, 랩탑, 그리고 서버로 각각 나눠서 시장 점유율을 들여다보면 그 차이가 각각 뚜렷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시장에서 두 회사는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랩탑과 서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Intel의 점유율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로 각각 비교를 해 보죠.

 

모든 시장에서의 CPU 점유율 비교
데스크탑 시장에서의 CPU 점유율 비교
Laptop 시장에서의 CPU 점유율 비교
서버 시장에서의 CPU 점유율 비교


재무제표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

 

인텔의 악재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시총 기준으로 인텔을 추월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2491억 9200만 달러로 인텔보다 다시 하락한 상태입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추월한 이유는 코로나 19 이후 클라우드 서버의 GPU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흐름은 장기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평도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지나가면 사용자들 대부분은 다시 클라우드가 아닌 PC 네이티브 앱 사용으로 돌아간다는 의견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최근 발표 또한 인텔에게는 큰 아픔입니다. 애플의 노트북은 모두 ARM 기반 칩셋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애플의 계획입니다. ARM 기반 칩셋은 지금껏 스마트폰 전용 설계로만 생각해왔으나, 프로세서와 OS 최적화에 능한 애플이 ARM 기반 칩셋으로도 충분한 컴퓨팅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인텔 칩에서 ARM 기반 자체 칩으로 구조를 변경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텔과 AMD의 라이벌 관계


AMD의 이번 주가 상승은 AMD의 안정적인 수율 확보 외에도 인텔의 7nm 공정 연기가 영향을 줬다고 대부분의 분석 사이트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AMD는 7 나노공정 프로세서를 인텔 프로세서의 반값에 가까운 가격으로 내놓으며 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AMD는 7 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한 zen 3 설계 역시 2020년 출시를 확정한다고 발표했죠.

미세공정에서만큼은 인텔은 AMD만큼 앞서 나가지 못했습니다. 인텔은 AMD가 7nm 공정을 내놓는 동안 14nm 공정을 주로 사용했으며, 2020년이 돼서야 10nm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7nm 공정의 제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지시각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7nm 칩 출시 소식을 기존보다 더 늦은 6개월 뒤인 2022년 말 혹은 2023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7nm 공정 하나만 보자면 AMD보다 3~4년을 뒤처지게 되는 셈입니다. AMD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이라도 하듯 “고급 시장은 AMD가 인텔을 넘었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의 나스닥 시장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텔은 아직까지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이며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기술 로드맵에 대해서 확실한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에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고, 이 자리를 MBA 출신들이 대체를 하면서 벌어진 사태일지도 모릅니다. 엔비디아의 젠황, AMD의 리사 수와 같이 뛰어난 엔지니어 지식을 갖춘 CEO의 등장이 인텔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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