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보잉(BA)은 미국 주식 블루칩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항공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보잉에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390이었던 주가는 $90로 폭락했습니다. 말 그대로 반의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주주들은 자유 낙하하는 보잉의 주가를 보면서 공포에 가까운 패닉을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 $90인 주가는 $190로 다시 두배로 튀어 올랐습니다만, 아직 최고가와 비교해 본다면 절반에 불과합니다. 나스닥 기술주들이 낙폭을 회복하고 최고가 갱신을 눈앞에 둔 상황과 비교하면, 보잉은 많이 뒤처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재 보잉 주가를 비유하자면,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는지 반밖에 안 남았는지를 바라보는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서 많은 항공사가 파산했거나,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살아 남은 항공사들은 신규 항공기 구매를 취소하고 있으며, 구매를 확정한 물량에 대해서도 인도일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보잉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2.9B에서 $16.9B으로 줄어들었고, 주당 순이익 (EPS)도 -$1.7로 떨어졌습니다.
참고 : 보잉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자료
관건은 여행 수요 입니다. 최근 항공 교통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에 주가는 크게 반응하여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수요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요원해 보입니다.
경기 변동을 적게 타는 국방 사업의 비중이 보잉 전체 매출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비교적 재무현황이 건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버틸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항공 여행 수요가 점차로 증가할 것이고, 또 효율이 떨어지는 구형 항공기를 교체할 대기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버텨준다면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기에, 지금 투자를 한다면,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장기투자여야만 합니다. 높은 변동성 또한 감내해야 될 것입니다. 장기 투자와 높은 변동성, 이 두 가지를 감내하더라도 보잉의 미래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포트폴리오 중의 한 종목으로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보잉보다 매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보잉에만 초점을 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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