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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아빠의 일상다반사

[북리뷰]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by 이니셜 에이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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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를 그럴싸하게 설명하는 법

 

세계화는 그 과실을 불균등하게 배분했다. (절제해서 표현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지금껏 늘어난 국민 소득 대부분이 상위 10퍼센트에게 돌아갔고, 하위 50퍼센트는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오늘날 가장 부유한 미국인의 1퍼센트가 미국인 하위 50퍼센트가 버는 것보다 더 많이 벌고 있다. 

 

그러나 불평등의 폭발적인 증가만으로는 포퓰리즘의 분노, 그 핵심을 설명할 수 없다. 미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소득과 재산의 불평등을 참아왔다. 어디서 출발하든 부자라는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이런 믿음은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상승 찬가"는 이제 속빈 강정이 되고 말았다. 오늘날의 경제 상황상 사회적 상승은 결코 쉽지 않다. 가난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미국인은 대개 가난한 성인이 된다.

 

노력과 재능만으로 누구나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미국인의 믿음은 더 이상 사실과 맞지 않는다. 기회균등에 대한 담론이 과거와 같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라 볼 수 있다. 사회적 이동성은 더 이상 불평등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없다. 사다리 자체가 점점 오리지 못할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


"미미아빠의 생각"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인간의 능력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타고난 신체적인 능력과 지적 능력이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소유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이미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학급 대표인 반장의 경우엔 학습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차지하는 것을 알게 되고, 체육 시간엔 신체적 능력이 우수한 친구들이 좋은 성적을 가져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대체로 그런 친구들이 선생님들로부터 인정과 신망을 받게 되는 것도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의 재산 여부가 보이지 않는 서열을 만드는 것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민주 사회다"라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믿어 왔던 "하면 된다"라는 철학의 밑바탕에는 "인간의 능력은 평등하다"라는 전제가 우선 되어야겠지만, 살면서 목격한 사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만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으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안고 살아가기 위해선 "착각"속에 살아가야되는게 맞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니, 가슴이 많이 답답해 집니다. 이 답답함이 분노에 이르고, 그 분노가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서 증폭될때 과연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는 자본주의 체계 기반의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까라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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