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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아빠의 일상다반사

[북리뷰]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by 이니셜 에이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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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마라]

 

인생의 거짓말에는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거짓말을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때 나타난다. 잘못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저지르는 죄를 '작위에 의한 죄'라고 한다.

 

그런데 잘못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에도 방치하는 행위 역시 작위의 죄다.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범죄 행위를 소극적인 방치보다 더 심각한 잘못으로 판단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산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 보자. 그는 모두를 미소로 대하고, 다른 사람들의 부탁은 왠만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부당한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학대를 받아도 불평하지 않는다. 떼 지어 다니는 무리 속 물고기 한 마리처럼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은밀한 불안감이 마음의 한 귀퉁이를 갉아먹고 있다. 인간의 삶은 모두 그 자체가 고통이다. 그 사람도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외롭고 쓸쓸하고 성취감도 없다. 자신을 감추는 습관이 삶의 의미마저 감춰 버린다.

 

결국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한다. 즉, 노예에 불과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원하는 것도, 필요한 것도 얻지 못한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속내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불안한 삶에 균형을 잡아줄 가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현실 때문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일지라도 마음은 늘 아리다.


인간은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진실을 이야기 했다가 나에게 혹시 돌아올지 모르는 불이익이나, 통제할 수 없이 커져버릴 상황을 마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회피도 작위의 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잘못된 것인줄 알면서도 저지르는 죄악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행위의 결과는 인간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심지어 노예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뿐더러 마음속의 불안과 아림만 남길 뿐이라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표현할 수 있는 힘, 이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자립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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