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의 성공을 원한다. 여기서 "모든 직장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대부분"이라고 한 이유는 요즘은 굳이 통념상 정해진 "성공한 직장인"을 원치 않는 부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굳이 진급하려 하지 않고 굳이 관리자가 되려 하지 않는다. 주어진 일을 완수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고, 퇴근후의 생활에서 더 큰 만족을 찾으려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현실적일지 모른다. 어차피 모두 성공할 순 없을 테니까.
어쨌든 개인의 선택과는 별개로 조직은 끊임없이 우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달리게 만든다. 조직의 성공을 위한 결과물을 가져오길 원한다. 달리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서 연봉과 직급과 같은 보상을 지급하는데, 일반적으로 보상을 많이 받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연봉이 올라가고 직급이 올라가서 남들이 성공이라고 불릴만한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성장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여러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과 성공, 무슨 차이가 있을까? 성공이 뭔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성장이 무엇인지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마, 회사 생활의 일상의 핑계를 대느라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조직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달리느라 다른 곳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을 테니.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딸 이제 많이 컸네~"라고 한 칭찬은 아마도 갓난아기인 자기 동생을 쓰다듬어 주고 분유를 타서 먹이고 목욕을 시켜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들었을 때였던 것 같다. 동생이 생기면 질투와 투정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엄마 아빠보다 더 동생을 이뻐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니 '이 녀석 많이 컸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순간이 성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제법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
자기 하나 챙기는 것에서 벗어나서 주변을 둘러볼 줄 알게 되고 공감과 배려의 태도를 갖출 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성장은 나이와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주변엔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자기 하나 챙기는 것도 버거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린 나이에도 공감과 배려의 태도를 갖춘 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으로서의 성공하는 인생 공식은 성숙한 인간이 되는 공식과는 분명 다르다. 어쩌면 서로 대척점에 있는 개념인지도 모른다. 경쟁과 배려가 같은 인생 공식의 변수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를 인식하는 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타고난 착한 본성대로 살자니 남들에게 뒤쳐질 것 같고, 남을 이기려니 왠지 비열해지는 것 같아서 그렇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니, 알려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만이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오늘 하루 내가 있어야 할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는지 스스로에게 진지한 물음을 던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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