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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아빠의 일상다반사

만나고 헤어짐이 일상된 무뎌짐을 반성하며

by 이니셜 에이 201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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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서 가깝게 지냈던 한분이 퇴사하셨다. 나름 일도 잘하시고 성실하셨고, 특히 긍정 에너지를 가진 성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터라서, 그분의 퇴사 소식은 특히나 아쉬웠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로 옮기기 되어서 축하한다고 전해드렸지만, 왠지 좋은 사람 한 명이 떠난다고 하니, 하나의 자리가 비워지는 것 이상으로 공허함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왔다.

 

여느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회사도 실적과 성장, 효율성이 우선시 되다 보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조직의 인원을 줄이면서, 그중 일부는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고 일부는 감원을 하는 방식의 구조 조정을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그런 진통의 과정 중에 이렇게 회사를 떠나가야 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번, 두 번, 그리고 그때마다 상처가 생기고 아물고 굳은살이 생기는 듯하다. 이제는 아파도 이게 아픈 건지 아니면 당연한 현상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아니 아파해봐야 혼자만 고생이니, 처음부터 상처가 안 생기도록 살살 피해 갈 줄 아는 자기 방어 요령이 늘은 것인지도 모른다. 

 

헤어진다고 해서 다시 못 보는 것도 아닐 테고 더 좋은 곳을 가게 되었는데 무슨 걱정인가 싶다. 오지랖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내 처지를 투영해서 사실 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무뎌지는 시간들이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간다고 생각하니 새삼 소스라치게 된다. 만남과 헤어짐에 무뎌지는 것, 그렇게 변해가는 것은 성장했기 때문에,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이 퇴색된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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