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사내 부서 이동을 위한 면접 가이드 #1

회사 내에서 부서 이동하기

 

면접 준비는 다른 회사로 옮길 때 필요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회사 내에서도 업무가 바뀌고 부서가 바뀔 때 사내 면접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물론 형식적인 면접 절차로 가볍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흡사 외부 인원을 뽑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절차를 인사팀이 주관하여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꼭 부서를 이동해야 한다고 맘 먹었으면 사내 이동 면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내 이동을 위한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삼성전자, 시만텍,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현재 회사에서의 조직개편에서도 부서 이동이 동반되었고, 회사는 그때마다 면접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도록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들어올때도 면접을 통과해서 들어왔는데, 같은 회사에서 내부 이동을 하기 위해서 면접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아니, 이미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는 회사인데, 또 면접을 보라니, 이건 뭔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다! 왜 나를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상대적으로 가벼운 면접 절차를 거치는 경우는?

 

형식적인 면접 절차라면, 옮겨갈 부서의 팀장이나 임원들과 후보자 사이에 이미 사전 공감이 형성된 경우이다. 일을 잘해서 우리 팀으로 끌어오는 경우, 승진을 해서 타이틀에 걸맞은 포지션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 팀장이나 부서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옮기는 경우 등 경우의 수는 매우 다양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상다반사인 사내 이동

혹은 반대의 경우도 발생한다. 일을 못한다고 낙인찍혀서 다른 부서로 보내지는 경우, 승진에 계속 누락되거나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와서 현재 팀에 머물러 있기가 곤란한 경우, 상사와 코드와 성격이 맞지 않아서 계속 그 팀에 있다가는 팀 전체의 성과에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도 현실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이다.

 

면접이 형식적인 경우의 또 다른 사례는, 팀 단위의 이동일 경우이다. 팀 단위의 이동은 회사 전체적인 조직 개편으로 인해서 여러 명의 인원들을 신속하게 이동하게 해야 하는 속성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의 목적은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어떤 업무 경력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새로운 업무에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일방적인 부서 배치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부서장과 직원의 갈등과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인사팀도 그 정도 불만 사항을 차단할 정도의 센스는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상 다반사인, 계획되거나 계획되지 못한 인사 이동

 

회사에 프로세스가 있고 조직이 있고 절차가 있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모여서 부대끼고 사는 곳이다 보니, 사람의 이동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 조직 전체의 시너지는 높이고 갈등 수준은 낮추는 방향으로 매년 조직 개편과 인원 이동은 이루어진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또 새로운 시간이 흐르면서 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갈등과 문제점은 항상 드러난다. 이런 경우 가장 손쉬운 문제 해결 방법은 또다시 조직에 손을 대는 것이다.

 

사내 이동의 경우에도 공식적인 면접 절차를 거치게 하는 이유는?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회사 내부의 이동이라고 하더라도 공식적인 면접 절차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두 번 정도 있었다. 이 경우는 정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합격 불합격 결정에 따라서,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는자와 선택받는자, 그 사이의 공식은 무엇일까?

 

두 경험 모두 외국계 회사에 다닐 때였고, 이유도 같았다. 뭐였나 하면, 조직 개편으로 인해서 현재의 Position이 없어졌기 때문이란다. 개인 업무 성과와는 무관하게 Position을 늘리고 줄이는 것이 자유로운 것이 외국계 기업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왔을 땐 상당한 무게가 심리적으로 느껴졌다.

 

면접 준비하기

 

우선 마음가짐을 좀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설마 면접하는 분이 옆 부서의 부장님인데, 나를 모른척하진 않겠지?" 라던지 "이 자리에 설마 외부에서 지원한 사람을 뽑고, 내부 인원인 나를 탈락시키는 일이 생기겠어?"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금물이다. 이미 인사팀과 채용팀에서 인터뷰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하자고 방향이 정해지고 결정이 된 순간, 내부 지원자이건 외부 지원자이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