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프로맥스와 함께한 타이베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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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 대만

 

오늘 포스팅은 아이폰 15 프로맥스와 함께 떠난 대만 출장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대만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한국가 가까운 나라입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국토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룬 점, 세계적인 반도체와 IT 기업을 보유한 점, 그리고 중국과 북한이라는 잠재적인 위협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많은 공통점이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창가 옆자리를 잡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창가에 앉아서 이륙하기 전의 공항 풍경을 바라보니 묘한 긴장감과 흥분이 느껴집니다. 이륙 준비를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화물차량과 거대한 공항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이륙을 기다립니다. 출발이 한시간이나 늦어져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이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발이 지연된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되었는지, 덕분에 멋진 인천공항의 야경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일찍 도착하더라도 마땅히 당일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연기된 시간을 기다렸는데, 오히려 밤의 공항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잘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기 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노을의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보다 더 진한 감흥을 느낄수 있는데 사진으로 표현된 느낌의 한계가 아쉽습니다.

 

대만의 그 유명한 Taipei 101 World Trade Center 입니다. 타이베이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한국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입니다. 국토의 면적은 한국보다 작지만 오히려 2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여러 곳에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의 높이도 2천 미터가 채 안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101 Tower에 올라서 둘러보면 높은 산들이 도시를 둘러싼 느낌을 받습니다.

 

타이베이 101 Tower 88층에 가면 볼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추입니다. 이 추의 크기는 지름이 6m, 무게가 600 t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진이나 태풍에 건물이 흔들려고 무너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해 놓았고 황금색으로 모양도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망대를 관람하려면 101 타워 2층에 있는 Observatory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두가지 종류의 티켓이 있는데 89층 전망대만 갈 수 있는 표와 89층과 101층 모두를 갈 수 있는 표가 있습니다. 89층 표를 구매하시더라도 88층에 있는 거대한 추와 91층에 있는 작은 규모의 야외 전망대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매표소 대기가 좀 있는 편이니, 한국에서 미리 할인이 되는 입장권을 예매해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9층 티켓을 구매하면 91층 야외 전망대에 나가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볼 수 있는 뷰가 한정적이라서 오히려 89층 실내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훨씬 좋았습니다. 101 타워의 인상적인 점은, 건물의 디자인이 일반적인 직선 형태가 아니고 동양의 사찰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석가탑의 모양을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도 동양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8층 석탑을 쌓아 올린듯한 모습인데, 중국사람들이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건물 외벽에 달려있는 거대한 형태의 장식 구조물은 마치 사찰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것 처럼 보입니다. 저런 장식용 구조물을 설계, 제작하고 설치하는 것은 비용도 비용이고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기능적인 실용성이 없는 구조물에도 디테일을 더한 대만 사람들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에는 크고 오래된 사찰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대만의 친구에게 물어봐서 추천을 받은 절입니다. 한 번은 꼭 절에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방문한 곳이 용산사 (룽산사,艋舺龍山寺)입니다. 타이베이 101 타워가 시내의 동쪽에 있다고 하면, 용산사는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택시로 이동하니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밤에도 열려있고 입장료도 없으니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면 한번 둘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738년 건립된 룽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사찰입니다. 타이베이 시내 남서부,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시가지 한복판에 자리 잡은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황금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니 관광지에 온 것 같은 느낌보다는 타이베이 시민들과 함께 기도하는 일상을 같이 보내고 온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대만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소원을 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절은 부처님 상 위주로 되어있는데 반해서, 이곳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신들의 상이 늘어선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타이베이 시민들이 절에 올때 신들에게 드릴 음식과 꽃들을 단상 위에 즐비하게 늘어놓은 모습입니다. 대만사람들의 80% 이상이 불교 신도라고 할 정도로 불교에 대한 신앙이 깊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불교, 도교, 유교가 혼합된 형태의 신앙이라고 하는 점이 우리나라 절과는 약간 다른 것 같네요. 그래서 용산사에도 부처님만 계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신들이 모셔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화시지예 야시장입니다. 용산사에서 도보로 5~10분으로 매우 가깝습니다. 타이베이 시에 여러곳의 야시장이 있는데,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아서 비교는 어렵지만 화시지예 야시장은 상당히 Local 색채가 강합니다. 판매하는 물품이나 음식들은 주로 로컬 현지인들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식은 그 나라의 날씨와 상당히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만의 날씨는 11월 초임에도 낮에는 30도 정도 였습니다. 여름에는 더 높은 날씨에 습도가 매우 높아서 대만 사람들도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여름엔 땀을 엄청 흘린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육면과 같이 염분이 있는 국물에 면을 넣어서 먹는 스타일이 일반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회사 출장을 온것이다보니 이곳저곳을 많이 찾아다니지 못해서 그 유명하다는 맛집들을 많이 가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대만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또 알게 모르게 한국과 비슷한 문화적인 점들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어서, 다음에 또 대만에 오고 싶어 지는 마음이 들게 한 여행이었습니다.

 

끝내 대만에서 탕후루는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소식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