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는 사훈으로 표현되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좋은 사훈"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조직에 새로 합류한 직원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어떤 행동이 조직 내에서 옳다고 인정받는지 탐색과 관찰하는 기간을 가집니다.
생존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할까요? 어떤 "행동"이 옳다고 인정받는지 하나 하나 익혀나가는 것보다는 "누가" 조직내에서 인정을 받는지를 찾아 보는 것이 더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래 인터뷰 내용은 담아둘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문화라는 것은?
오늘 스톰벤처스 남태희매니징디렉터(변호사)의 코너오피스 인터뷰가 뉴욕타임즈에 실렸다. 이 코너오피스는 매주 NYT일요판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리더들과 문답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서 탐구하는 코너다. 주옥같은 인터뷰가 많다.
마침 남변호사는 내가 실리콘밸리에 있을때 만나뵙고 대단한 내공에 감탄했던 분이다. 미국에 5살때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가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으나 실리콘밸리로 가서 결국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한 분이다.
인터뷰내용중 기업문화에 대한 문답이 인상적이라서 기억해두려고 번역해봤다. 질문은 “당신은 수많은 다양한 기업문화를 지켜봐왔다. 문화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오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남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내게 있어서 문화란 사람들이 위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일일이 지시를 받지 않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회사안에서 누가 승진되며, 누가 연봉을 올려받고, 누가 해고되는지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CEO는 우리 회사의 문화는 이런 것이라고 공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진정한 문화는 보상(compensation), 승진(promotions), 해고(terminations)에 의해 정의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회사내의 누가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관찰하면서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회사내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회사가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가를 보여주는 롤모델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회사의 문화가 형성됩니다.
“만약 CEO가 회사의 비전선언문의 일부로서 기업문화가 어떤 것인지 공식화하고 그것이 회사의 (누가 보너스를 받고 승진하고 해고되는지에 기반한) 비공식적인 문화와 일관성을 가지고 합치된다면 최고의 기업문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공식적인 문화와 실제 비공식문화가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회사조직내에는 혼란(chaos)이 발생합니다.”
오늘 뉴스에 부하직원에게 성과와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 비비탄 총을 발사한 간부사원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그를 해고를 할 수도 있고 징계를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승진과 연봉 인상의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문화라는 것은 불가피한 조건에서 어쩔수 없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가치판단의 선택에 따라 유연하게 만들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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