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뛰어든 IT 기업 공룡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은 예전 같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각 산업에 도입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이 주도하던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IT 공룡’들의 전쟁터로 변해가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과 개발 노하우를 지닌 IT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암호화폐 발행하는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운영사인 페이스북(Facebook)은 올해 상반기 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소문이 들려왔었던 페이스북은 메신저 왓츠앱 등 전세계 25억 명의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 개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다른 많은 회사처럼 페이스북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하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탐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페이스북은 작년에 블록체인 부서를 설립한 후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전 페이팔 사장을 비롯해 약 40여 명의 인력을 영입했다. 또한 지난달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최근엔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개발 센터에도 블록체인 팀을 신설하면서 새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대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대형 IT 기업들의 사업 진출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블록체인 플랫폼 선보이려는 ‘텔레그램’
다양한 통신 보안 기능으로 큰 화제가 됐던 글로벌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이 자체 토큰을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보다 먼저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였던 텔레그램은 지난해 두 번에 걸쳐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했다. 이에 기관투자자들과 일부 큰 손들을 대상으로 총 17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이는 작년에 진행된 암호화폐공개(ICO) 들 중 손꼽히는 규모이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톤(TON·Telegram Open Network)’이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다. 톤(TON)에서는 자체 암호화폐인 ‘그램(Gram)’이 활용된다. 텔레그램은 중재자 없이 당사자 간 송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90% 가량 개발된 상태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2억 명이 넘는 텔레그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체 암호화폐 토큰을 발행한 ‘비트토렌토’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게 사용하는 글로벌 P2P 파일 공유 플랫폼 비트토렌트(BitTorrent)는 트론(TRX)기반의 자체 토큰 비트토렌트 토큰(BTT)을 지난 1월 발행했다. IEO(거래소에서 진행하는 ICO)를 통해 약 710만 달러(약8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얻었으며 지난 2월부터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였다.
비트토렌트 토큰(BTT)은 유토렌트 이용자들 간에 파일 공유에 쓰일 전망이다. 1억명에 달하는 유토렌트 이용자들이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비트토렌트 토큰(BTT)을 지불하면 더 빠른 다운로드 속도(대역폭)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파일을 공유해주는 측은 보상으로 비트토렌트 토큰(BTT)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마존’
미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은 2014년부터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였으며 현재 구체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7년 11월 해외 도메인 거래 커뮤니티인 도메인 네임와이어가 아마존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세 개의 도메인을 등록했다는 사실을 밝혀, 아마존이 어떠한 형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뛰어들지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은 꾸준히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했는데 2018년 4월 아마존의 자회사인 아마존테크놀로지가 실시간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판매와 관련된 특허를 등록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아마존이 머클트리 구조를 활용한 디지털 서명의 무결성 보호와 그리드 인코딩 기술을 이용한 분산화 데이터 스토리지 개선과 관련된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은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4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블록체인 서비스 템플릿을 공개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아마존 QLDB’와 ‘아마존매니지드 블록체인’ 프리뷰 버전을 출시했다.
신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에 주력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일찍 알아본 기업이다. 2015년도부터 클라우드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BaaS(Blockchainas-a-Service)’를 준비해왔다. ‘BaaS’란 기업이 초기 인프라를 구축할필요 없이 블록체인을 사업에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뜻한다. 또한 MS는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스타벅스 등의 기업과 함께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MS는 작년 5월 ‘애저 블록체인 워크벤치’를 선보였다. 애저 블록체인 워크벤치 사용하면 코다(Corda), 하이퍼레저 패브릭, 이더리움 등 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단 며칠 만에 기업이 원하는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다. MS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활용한 사례도 다양한 편이다.
뒤늦게 블록체인에 뛰어든 ‘구글’
구글(Google)은 아직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의 임원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과 산하벤처 투자사가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 한 것으로 보아 주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블룸버그는 구글이 자체 분산원장을 개발 중이나, 출시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7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모로코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서밋’에서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구글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선두가 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구글의 비밀 프로젝트 연구 기관인 구글 X가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2018년 하반기부터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 클라우드가 블록체인 검색 엔진 툴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밝혔다. ‘포보스’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의 수석 개발 대변자인 앨런 데이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엔진 툴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ETL(extract, transform, load)’로 불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ETL’은 구글의 빅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빅쿼리에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입력하여 블록체인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이다. ‘블록체인 ETL’을 통해 구글의 검색 기능과 프로젝트가 정교해질 경우, 암호화폐 가격 동향 예측에 활용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구글의 블록체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애플’
현재까지 애플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은 없지만, 해외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역시 블록체인 기술과 응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문서를 제출하며, 광물 공급망과 광물 노동자의 권리를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가이드라인의 초안 작성에 참여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12월 애플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공개키를 이용하여 시간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특허를 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2018년 10월에 블록체인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 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기업인 미국 에퀴 글로벌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이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으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의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 IT 공룡들이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초기 생태계 점령을 위한 치열한 전쟁이 가속화 될전망으로 보인다. 이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곧 상용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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