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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테크기업 정보방

화웨이는 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었을까?

by 이니셜 에이 2019.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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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어떤 회사?

 

우선 화웨이는 어떤 회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화웨이기술유한공사는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중국의 기업이다. 1987년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사업가인 런정페이에 의해 중국 선전시에서 설립됐으며 주요 사업분야는 네트워크/통신장비 제조다. 

화웨이 로고

회사 사명부터가 국수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이며 또 편협한 중화 민족주의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데, '화웨이(华为, 화위)'는 '중화민족을 위하여 분투한다'는 뜻이다. 내수시장을 공략했을 때는 도움이 된 전략이었지만 수출을 하기 시작하면서 중화 민족주의를 약간씩 희석하면서 회사명에 대한 해석을 바꾸기도 했다. 

 

무수한 개도국이나 독재국가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그렇겠지만 대표적인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라고 주장할 정도로 중국에서 인민해방군은 강력한 권력을 부여받고 있으며, 정치 권력과 군사 권력은 강력한 유착 관계가 있다.

창립자부터가 인민해방군 장교출신으로, 사업을 시작했을때 인맥을 이용,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으로부터 사업을 대거 수주받으면서 성장했고, 사업을 한창 확장했을때는 중국 내 주요매체에 광고비를 쏟아내면서 화웨이를 쓰면 그것이 애국이라는 식의 기사도 올리게 만들었으며 알바생들을 동원해서 댓글 홍보를 통해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화웨이의 미래가 밝지 않은 4가지 이유] 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whatismarketing.tistory.com/98

 

화웨이의 미래가 밝지 않은 4가지 이유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웨이의 미래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징후들이 드러나고 있다. 화웨이는 기술 혁신을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미국 기술의 모방과 저임금을 통한..

whatismarketing.tistory.com

 

화웨이는 반칙으로 성공한 회사다?

 

이 회사의 성장과정을 보면 중국에서 성공할려면 '꽌시(關係)'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설립 초기 런정페이는, 좋게 말하면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나쁘게 말하면 짝퉁 카피를 통해 기술을 습득하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기술을 습득해서 화웨이 자체 제품의 본격적 판매는 1993년부터이다. 당시 중국 지방 행정부에 납품해서 회사가 클 수 있었으며, 특히 초기 시장 확보를 위해 관련 지방 정책당국자들이 화웨이 교환기를 선택해 줄 경우 일종의 배당을 지급(다르게 말하면 뇌물 지급이라고 할 수 있다)하는 식으로 공공조달을 위한 정책 당국자들과 꽌시(關係)를 쌓아왔다. 

짝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화웨이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뿌리깊은 정경유착을 통한 정부 및 공공기관 조달 납품으로 안정적이고 풍부한 자금줄을 가질 수 있었고 이러한 토대 위에, 1997년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섰고,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수출에도 주력, 2005년부터 수출 규모가 내수 매출 규모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통신 장비 제조업체로 주목받게 되었다 

 

세계무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반칙 비즈니스

 

국제적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화웨이의 이런 비즈니스관행은 여러면에서 도전을 받게 된다. 미국계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의 시작은 5G 보안 문제였지만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면서 "거의 모든 미국 ICT 업체들이 제재에 동참하는 배경에는 화웨이 등 중국 ICT 업계의 반칙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정페이, 화웨이의 CEO

이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중국 ICT 업계가 급격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기술 훔치기, 베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스코다. 화웨이는 2003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시스코 제품을 그대로 베껴 제품을 판매했다. 이후 시스코측에서 "메뉴얼까지 그대로 복사해 판매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화웨이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개발자의 실수"라며 기술 탈취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계 네트워크 업체 관계자는 "ZTE를 비롯한 중국계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복제해서 절반 이하 가격에 팔았다"면서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기간을 들여 만든 제품을 단 몇개월만에 복제하고 이를 값싸게 팔아 생태계 자체가 파괴해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때 직원 수만 10만명, 시가 총액이 2830억 달러에 달했던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 노텔의 파산 배경에는 중국 해커들의 조직적인 해킹이 있었다. 당시 노텔의 보안담당 임원이었던 브라이언 실즈는 "2004년부터 2009년 파산할때까지 노텔 내부의 모든 기술이 중국 해커에 의해 빼돌려졌고 같은 기간 화웨이는 우리 제품을 똑같이 복제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정부의 지원에서 비롯됐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는 올해 60만~70만원대 5G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5G폰의 경우 시장 초기인 만큼 칩셋 등 가격이 아직은 많이 비싸 단말기 역시 고가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국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과 각종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하지 않을 경우 60만원대라는 가격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반칙을 밥먹듯이 하는 중국 업체들은 기존 ICT 업계가 폭리를 취해왔던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면서 "반칙을 한 선수가 제대로 뛰고 있는 선수에게 나무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미국계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미국은 현재 화웨이 1개 업체를 제재하고 있지만 중국은 100여개가 넘는 미국계 기업의 시장진입을 막고 있다"면서 "검열을 무기로 중국은 자국 업체는 보호하고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진입은 가로 막는 상황에서 화웨이를 제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화웨이 죽이기에 나선 미국과 트럼프

실제로 중국 정부는 구글, 페이스북 등을 비롯해 서비스들을 모두 차단하고 있다. 반면 바이두, 틱톡 등 중국 주요 인터넷 서비스는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화웨이 제재가 풀릴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 미국 ICT 업계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번 기회에 무너져 가고 있는 ICT 생태계를 바로 잡자는 목소리가 높아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는 기업과 단체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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